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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에서 키퍼의 존재는 야구의 마무리와도 쉬이 비교될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이 됩니다. 치명적인 한번의 실수는 곧 팀의 패배와도 직결될 뿐더러, 부담감이 정말 막중한 자리입니다. 단순하게 실력이 출중하다고 해서 초일류키퍼 혹은 마무리가 될 수 없듯이, 강한 심장과 담력이 필수요소 일 것입니다. 재미있게도 양쪽 모두 승리를 지키는 경우를 '세이브'라고 일컫는군요.

오늘 펼쳐졌던 리버풀과 아스날의 리그 1차전은 이런 초일류키퍼의 부재가 얼마나 뼈아픈지 뼈져리게 느낄 수 있는 한판이었습니다.

리버풀의 첫 번째 득점을 살펴보더라도(물론 그 이전의 상황에서 베르말렌이 페인팅 동작에 속아 은곡을 놓쳤다는 점, 그리고 은곡의 슈핑이 정말 정확했다는 점을 간과하더라도) 알무니아의 재빠른 쇄도(각을 좁히기 위한) 혹은 안쪽 포스트에 슛을 예상한 움직임의 부재가 아쉬운 장면이었습니다. 야구적으로 말하자면 '보이지 않는 아쉬운 실책'이라고 할 수도 있겠군요.

하지만 그에 비한다면 리버풀의 키퍼 레이나의 경우에는 보다 명확하게 실수라고 부를 수 있을 것입니다. 경기 종류를 5분여도 남겨 놓지 않은 후반, 로시츠키의 평범한 크로스 이후 샤막의 헤딩 그리고 포스트를 맞고 리바운딩되는 공을 잡으려다 놓치며 자기 골대에 골을 퍼다넣는 레이나의 실수는 왜 든든한 초일류키퍼의 존재가 중요한 것인지 다시 한번 느끼게 해주는 한판이었습니다. 레이나의 경우에 더 안타까운 이유는 초반에 베르말렌의 강력한 중거리슛을 펀칭해내고, 왈콧의 프리킥, 문전 상황에서 로시츠키의 슛을 선방해냄에도 불구하고 결국 사람들의 뇌리 속에는 그의 실수만이 남을 것이기에 더더욱 아쉽습니다.

아마, 양측 팬들이라면 질리지도 않고 봐왔을 키퍼들의 실수로 인해 승점 3점을 날려먹는 이런 상황에 이제는 화보다도 '그럼 그렇지' 하는 무상무념의 태도도 볼 수도 있겠군요.

경기는 전체적으로 양쪽 모두 베스트 11이라고는 할 수 없을 구성으로 나왔습니다. 홈팀인 리버풀의 경우에는 전형적인 4-4-2로 토레스 대신에 은곡이 선발출장에 카윗이 나왔고 미드필더진을 조콜-제라드-마스체라노-요바노비치의 진형으로 나왔스비다. 그에 반해 아스날은 아르샤빈-샤막-에부에 그리고 미드필더진에는 나스리-윌셔-디아비가 선발출장했습니다. 각각 반페르시, 파브레가스 그리고 토레스가 빠져 핵심키플레이어들이 결장했다고 평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전반이 치열한 중원싸움이었다면(개인적으로 재미 없었습니다.) 후반은 조콜의 어이없는 태클 후 퇴장(얄궃게도 코시엘니도 반칙과 고의적인 핸들로 인한 경고누적으로 퇴장당합니다.) 후 숫적인 열세 하지만 선제골, 선수비-후역습의 상황에서 점유율을 올린 아스날의 계속된 공격으로 전반보다는 재밌었습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아쉬운 아스날의 마무리로 골은 나지 않아서 아스날의 입장에서는 답답했을 경기입니다. 결국 윌셔와 에부에 대신에 로시츠키와 왈콧이 들어가면서 한결더 빠른 템포로 리버풀의 골문을 두드렸다면 리버풀의 호지슨 감독은 이에 맞서서 수비적인 폼을 취하는 것이 아니라 요바노비치 대신에 막시 그리고 마스체라노 대신에 공격적인 루카스 선수를 투입합니다. 이에 대한 효과로 역습시 한 층더 날카로와지는 것 같았습니다. 말미에 반 페르시와 토레스도 투입이 되었지만 전체적인 느낌은 폼이 둘다 완전히 올라오지는 않았습니다.

전체적인 평으로는 경기가 흥미진진했으나, 한편으로는 양팀다 예전 빅4만큼의 위력을 보여주지는 못했던 한판으로 평하고 싶습니다. 어제 조직력이 한층 좋아진 토튼햄 그리고 조직력이 갖춰질 맨시티와의 승부에서 과연 앞서갈 수 있을지는 조금은 고민을 해봐야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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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Martino 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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